재회 관련 글들은 대부분 경험담이나 일반론으로 쓰인다. 그래서 이번 글은 다르게 써보려 한다. 재:연에 실제로 쌓인 진단 데이터를 그대로 펼쳐놓는 것이다.
기준은 이렇다. 누적 진단은 1,954건이고, 같은 사람의 재분석을 정리해 사람 단위로 추리면 834건이다. 아래 숫자는 모두 이 834건을 기준으로 한다.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일절 포함하지 않았고, 입력 항목의 분포만 다룬다.
1. 이별은 대부분 통보로 온다
상대가 이별을 통보한 경우가 624명으로 74.8%였다. 내가 먼저 말한 경우는 126명으로 15.1%, 서로 합의한 경우는 84명으로 10.1%였다.
재회를 검색하는 사람 열 명 중 일곱 명 이상이 차인 쪽이라는 뜻이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재회 전략의 출발점이 설득이 아니라 인상 회복이어야 한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통보받은 사람은 이미 상대의 결론 뒤에 서 있다.
2. 차단은 생각보다 드물다
전체 차단은 65명으로 7.8%, 부분 차단은 117명으로 14.0%였다. 합쳐도 21.8%다. 완전한 노컨택이지만 차단은 아닌 상태가 557명으로 66.8%, 간간이 연락이 오가는 상태가 95명으로 11.4%였다.
차단당했다는 사실은 크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의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차단이 아니라 침묵 속에 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상황인데, 감정적으로는 똑같이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
3. 매달릴수록 차단당한다
이 데이터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상관관계다. 이별 후 매달린 정도별로 차단 비율을 나눠보면 이렇다.
거의 매달리지 않았다고 답한 266명 중 차단당한 사람은 16.2%였다. 어느 정도 매달렸다고 답한 362명에서는 18.0%였다. 그런데 심하게 매달렸다고 답한 206명에서는 35.9%로 뛴다.

심하게 매달린 그룹의 차단율은 그렇지 않은 그룹의 두 배가 넘는다. 매달림은 감정이 아니라 피로도로 전달된다.
재회에서 노컨택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곡선을 더 나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4. 시간이 상황을 바꿔주지는 않는다
이별 후 경과 시간별 분포는 1주 이내 21.1%, 1~3주 31.5%, 1~3개월 21.6%, 3개월 이상 25.8%로 비교적 고르게 퍼져 있었다.
흥미로운 건 경과 시간별 연락 상태다. 1주 이내인 사람들의 노컨택 비율은 68.8%였는데, 3개월이 넘은 사람들도 65.6%였다. 3개월이 지나도록 상황은 사실상 그대로인 것이다.
기다림 자체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시간은 조건일 뿐 원인이 아니다.
5. 네 명 중 한 명은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
목표를 묻는 항목에서 재회라고 답한 사람은 625명으로 74.9%였다. 그런데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177명으로 21.2%,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32명으로 3.8%였다.
재회 확률을 계산하러 온 사람 넷 중 한 명은 사실 재회를 확신하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이 사실은 재회 콘텐츠가 흔히 놓치는 지점이다. 모든 사람이 돌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6. 높은 점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재:연이 계산한 점수 분포에서 70점 이상은 전체의 1%대에 그쳤다. 90점대는 한 건도 없었다. 가장 많이 분포한 구간은 40점대였다.

이건 의도된 결과다.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계산기는 위로는 되지만 판단에는 쓸 수 없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말은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조건에서 바꿔야 할 변수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위 숫자들은 확률표가 아니다. 재:연을 이용한 사람들이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분포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몇 퍼센트면 가능하다는 식이 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있다. 재회를 가르는 변수는 시간이 아니라 상태였다. 얼마나 지났는지보다, 이별 장면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남았고 지금 두 사람 사이의 연결이 어떤 형태인지가 훨씬 크게 작동했다.
내 상황이 이 분포의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는 편이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