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하고 싶은 마음과, 먼저 연락하면 지는 것 같은 마음이 매일 싸운다. 그 사이에서 몇 주가 지나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자존심이 실제로 지키는 것
먼저 구분해야 할 게 있다. 자존심이 지키는 건 관계가 아니라 이별 과정에서의 위치다. 내가 더 매달린 쪽이 되지 않는 것, 상대에게 아쉬운 사람으로 남지 않는 것.
문제는 그 위치가 재회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대는 누가 먼저 연락했는지로 관계를 판단하지 않는다. 어떤 연락이었는지로 판단한다.
먼저 연락하는 것이 불리해지는 경우
다만 자존심이 완전히 틀린 신호는 아니다. 먼저 연락하는 것이 실제로 불리해지는 조건이 있다. 이별 직후 이미 여러 번 매달렸을 때, 그리고 그 연락이 거절로 끝났을 때다.
이때는 한 번 더 연락하는 것이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이전 패턴의 반복으로 분류된다. 데이터에서 심하게 매달린 그룹의 차단율이 35.9%로 높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횟수가 아니라 패턴이 문제다.
감정 대신 쓸 수 있는 기준
연락 여부를 자존심으로 정하지 말고 아래 세 가지로 정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 연락이 어떻게 끝났는가, 그 뒤로 얼마나 지났는가, 지금 보낼 메시지가 상대에게 부담이 되는가.
세 항목이 모두 괜찮다면 먼저 연락하는 것은 지는 게 아니다. 하나라도 걸린다면 그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다.
먼저 연락해서 불리해지는 게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해서 불리해진다.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 결정도 유효하다. 다만 결정을 내렸다면 매일 다시 고민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하루에 한 번씩 결정을 뒤집는 상태가 자존심보다 훨씬 소모적이다. 기간을 정해두고 그때까지는 판단을 미루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