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 2026-09-17

헤어진 상대의 MBTI, 1위는 ISTP였다 (874쌍 데이터)

재연 진단에서 두 사람의 MBTI를 모두 적은 874쌍을 세어 봤다. 헤어진 상대로 가장 많이 지목된 유형과, 유형별로 차단이 얼마나 갈리는지 정리했다.

열여섯 칸으로 나뉜 격자 위에 하나만 밝게 빛나는 칸

재연 진단에는 본인과 상대의 MBTI를 적는 칸이 있었다. 선택 항목인데도 1,007명 중 874명이 둘 다 적었다. 재회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상대 유형을 얼마나 궁금해하는지가 그 숫자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 874쌍을 세어 봤다.

상대로 가장 많이 지목된 유형은 ISTP

헤어진 상대의 MBTI 상위 8개
ISTP13.5% n=118
INTP8.8% n=77
ISFP8% n=70
INFP7.7% n=67
ENFP7.1% n=62
ENTP6.6% n=58
ISFJ5.9% n=52
INFJ5.8% n=51

재연 진단 874쌍, 2026-03-09 ~ 2026-09-17. 같은 사람의 재진단은 한 번만 셌다.

흥미로운 건 본인 쪽 분포와 비교했을 때다. 본인 MBTI에서 ISTP는 4위(9.4%)에 그친다. 그런데 상대 쪽에서는 1위(13.5%)로 올라온다. 반대로 INFP는 본인 쪽 2위(11.4%)에서 상대 쪽 4위(7.7%)로 내려간다.

이 차이를 두고 ISTP가 이별을 많이 만든다고 읽으면 안 된다. 이건 상대가 스스로 답한 값이 아니라, 헤어진 사람이 상대를 그렇게 추정한 값이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정리하는 쪽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ISTP나 INTP를 붙이기 쉽다. 즉 이 표는 상대의 실제 유형이라기보다, 이별 후에 상대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준다.

유형보다 차단율이 더 갈린다

유형별 평균 재회 지수는 58점에서 63점 사이에 몰려 있다. 다섯 점 폭이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정작 크게 갈린 건 다른 값이었다.

상대 MBTI별, 연락이 막힌 비율 (완전 차단 + 일부 차단)
INFJ35.3% n=51
ENTJ27.8% n=36
ENTP27.6% n=58
ISTJ27.3% n=44
ISTP20.3% n=118
INTJ19.1% n=47
ESFP13.5% n=37
ENFJ12.5% n=40
ESFJ10.3% n=29

표본 29명 이상인 유형만 실었다. 유형별 표본이 작으므로 경향으로만 읽는 것이 맞다.

가장 높은 INFJ(35.3%)와 가장 낮은 ESFJ(10.3%)의 차이는 세 배가 넘는다. 다만 각 유형의 표본이 서른에서 백 명 남짓이라, 이 숫자를 개인의 예측에 그대로 쓰기에는 이르다. 여기서 읽어야 할 것은 순위가 아니라 방향이다. 차단은 유형보다 그 사람이 갈등을 어떻게 끝내는 쪽인지에 더 붙어 있었다.

MBTI로 상대를 판단하지 마세요. 같은 유형 안에서도 차단한 사람보다 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이 데이터를 읽을 때 조심할 것

표본은 일반적인 커플이 아니다. 헤어진 뒤 재회를 검색해서 진단까지 받은 사람들이다. 잘 헤어지고 잘 정리한 사람은 애초에 여기 없다. 그래서 이 표는 한국인의 MBTI별 연애 성향이 아니라, 이별 후 재회를 찾는 사람들이 상대를 어떻게 보는가에 가깝다.

재연의 재회 지수는 MBTI를 점수 계산에 쓰지 않는다. 유형이 결과를 바꾸는 폭이 이 표에서 보듯 너무 작기 때문이다. 점수를 만드는 것은 교제 기간, 이별 주도, 연락 상태, 매달림 이력처럼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네 글자보다 상대가 실제로 보낸 말과 한 행동이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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