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 2026-09-17

FJ는 차단을 잘 안 한다, 대신 하면 끝까지 한다 (875명 심화 분석)

상대 MBTI를 유형이 아니라 네 축으로 갈라 보니, 차단의 빈도가 아니라 방식이 갈렸다. F와 J가 겹치는 쪽은 차단이 드문 대신 한 번 하면 전면이었다.

반쯤 열린 문과 완전히 잠긴 문이 나란히 놓인 모습

앞선 글에서 상대 MBTI 열여섯 유형별 차단율을 봤다. INFJ가 35.3%로 가장 높고 ESFJ가 10.3%로 가장 낮았다. 그런데 둘 다 FJ다. 같은 두 글자를 공유하는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유형 단위로 보면 여기서 막힌다.

그래서 열여섯 칸이 아니라 네 축으로 다시 갈라 봤다. 상대 MBTI를 적은 875명이 대상이다. 그랬더니 차단의 빈도가 아니라 방식이 갈렸다.

차단율 자체는 축으로 거의 안 갈린다

상대 MBTI 축별, 연락이 막힌 비율 (완전 차단 + 일부 차단)
N (직관)24.9% n=438
T (사고)22.9% n=467
I (내향)22.8% n=526
P (인식)22.4% n=532
J (판단)21.9% n=343
F (감정)21.3% n=408
E (외향)21.2% n=349
S (감각)19.5% n=437

재연 진단에서 상대 MBTI를 적은 875명. 2026-03-09 ~ 2026-09-17.

가장 높은 N(24.9%)과 가장 낮은 S(19.5%)의 차이가 5.4포인트다. 나머지 축은 1~2포인트 안에 몰려 있다. 표본이 사백에서 오백 명씩인데도 이 정도면, 차단을 할지 말지는 MBTI로 거의 예측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

방식으로 물으면 답이 달라진다

질문을 바꿔 봤다. "차단하는가"가 아니라 "차단한 사람들은 어떻게 차단하는가"다. 재연 진단에서 연락 상태는 완전 차단과 일부 차단이 구분된다. 일부 차단은 카카오톡은 막았지만 인스타그램은 남겨둔 것 같은 상태다.

차단한 사람 중 "완전 차단"이 차지하는 비율
FJ58.3% n=36
FP43.1% n=51
TP38.2% n=68
TJ28.2% n=39

분모는 각 조합에서 차단(완전+일부)이 있는 사람 수다. FJ 36명, FP 51명, TP 68명, TJ 39명.

FJ는 차단한 서른여섯 명 중 스물한 명이 전면 차단이었다. TJ는 서른아홉 명 중 열한 명뿐이고 나머지 스물여덟 명은 일부만 막았다. 같은 차단인데 남긴 문이 다르다.

T와 F로만 갈랐을 때
F (감정)49.4% n=87
T (사고)34.6% n=107

분모는 차단이 있는 사람 수. F 87명, T 107명.

축 하나로 줄여도 방향은 유지된다. F는 차단한 사람의 절반이 전면이고, T는 셋 중 하나다.

이 차이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단정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와 함께 들어온 사연을 같이 보면 그럴듯한 설명이 하나 있다. T 쪽은 차단을 도구로 쓰는 것처럼 보인다. 연락이 오는 통로만 막고 나머지는 그냥 둔다. 필요한 만큼만 끊는 조치에 가깝다.

F 쪽은 다르다. 차단이 조치가 아니라 결심처럼 보인다. 오래 참다가 한 번에 정리하고, 정리할 때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차단이 드문 대신 일어나면 전면이다.

전면 차단을 당했다면, 그건 상대가 오래 참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결정된 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나

전면 차단과 일부 차단은 다르게 다뤄야 한다. 일부 차단은 상대가 통로를 남겨둔 상태다. 남은 통로로 들어가면 대개 역효과다. 막지 않은 게 허락이 아니라 아직 거기까지 손이 안 간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면 차단은 반대로,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다. 그래서 오히려 단순하다. 재연 데이터에서 완전 차단 상태인 사람은 전체의 9.5%이고, 이들의 평균 재회 지수는 낮은 편이지만 0은 아니다. 차단은 대체로 영구 설정이 아니라 그 시점의 피로도 표시다.

다만 여기서 다시 짚어야 할 게 있다. 앞선 분석에서 차단율을 가장 크게 가른 것은 MBTI가 아니라 매달림이었다. 이별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매달리지 않은 사람의 차단율은 19.4%인데 많이 매달린 사람은 43.2%였다. 스물네 포인트 차이다. MBTI 축에서 가장 크게 벌어진 게 5.4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네 배가 넘는다.

상대의 유형은 바꿀 수 없지만, 차단율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요소는 내 쪽에 있습니다.

읽을 때 조심할 것

이 글의 두 번째 표부터는 분모가 작다. 조합별로 차단한 사람이 서른여섯에서 예순여덟 명 사이다. 개별 유형까지 내려가면 세 명에서 열여덟 명이라, 그 수준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앞 글에서 ESFJ 차단율이 가장 낮게 나온 것도 차단자가 세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MBTI는 상대가 직접 답한 값이 아니라, 헤어진 사람이 상대를 그렇게 추정한 값이다. 전면 차단을 당한 뒤에 상대를 F로 기억하게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향은 참고하되, 네 글자로 사람을 확정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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